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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래드 버드의 최고 걸작 <라따뚜이>!
  • 브래드 버드

     
    낭만의 도시 파리에서 펼쳐지는 생쥐 요리사의 맛있는 모험기 <라따뚜이>! <토이 스토리>, <니모를 찾아서>의 불패신화 ‘픽사’의 신작 <라따뚜이>의 총주방장은 <인크레더블>로 아카데미를 거머쥔 브래드 버드다.
     
    ‘저주받은 걸작’ <아이언 자이언트(1999)>로 일찍이 수많은 마니아를 이끈 버드 감독은 탄탄한 스토리텔링과 뛰어난 연출력으로 ‘애니메이션계의 스필버그’로 통한다. <인크레더블>의 성공을 이어갈 버드의 후속작인 <라따뚜이>는 절대미각의 생쥐 ‘레미’와 소심한 주방 청소부 ‘링귀니’가 편견과 멸시를 극복하고 요리를 향한 꿈을 이루는 내용. 이 기발한 상상력을 스크린에 옮긴 버드는 전작에서처럼 직접 각본을 쓰고 감독을 맡아 활약했다. 버드 감독이 들려주는 <라따뚜이>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자.
     
    혐오동물 쥐? 모든 동물은 대자연 속 존재 의미 가져
     
    <라따뚜이>의 주인공은 쥐다. 게다가 하수구에서 갓 나온 레미는 동화 세계의 ‘미키 마우스’와는 거리가 멀다. 쥐를 징그럽게 여기는 관객들의 인식이 걱정스럽지는 않았을까. “사람들이 쥐를 혐오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쥐의 모습을 귀엽게 포장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판단을 내렸다. 오히려 쥐의 본성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고, 그것을 뛰어넘는 다른 차원의 감동으로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려고 했다.”는 버드 감독. “여기에 아주 뚱뚱하거나 키가 작은 코미디언이 있다고 치자. 1류 코미디언이라면 그는 굳이 자신의 콤플렉스를 숨기지 않는다. 오히려 그 신체적 특징에 대한 이야기로 말문을 열 것이다. 그럼 관객들은 이내 편안하고 느긋한 마음으로 그의 코미디를 즐길 수 있게 된다.” 그의 친절한 설명이 계속 이어졌다. “마찬가지로 <라따뚜이>의 레미도 ‘당신들이 쥐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잘 안다’는 식의 대사로 극의 문을 연다. 그 장면은 흔히들 생각하는 끔찍한 쥐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이어지는 쥐떼 장면도 비교적 거부감이 덜하지만 여전히 관객은 쥐를 친근하게 여기기 힘들 것이다. 그러다 쓰레기더미에서 버려진 빵 조각을 주워 들고 조심스럽게 냄새를 맡는 쥐 한 마리를 보는 순간, 혐오감은 슬그머니 수그러들기 시작한다. 무엇보다도 지금 이 영화에 쥐가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혹시 감독이 쥐를 좋아해서 영화의 소재로 삼은 것이 아닌가 하는 질문에 “애니메이션이라는 환상 속에서만은 나도 쥐를 좋아한다”며 “모든 동물은 대자연 속에서 저마다 나름의 의미를 갖고 있다. 특히 쥐의 강인한 생존력은 매우 존중 받을 만 하다”는 다소 철학적인 답변이 돌아왔다. 그러나 “야생쥐는 사실 좀 무서웠다”며 “대신 스튜디오에 실험용 쥐들을 데려다 관찰했다”고 고백한 버드. “냄새로 주변 상황을 파악하는 쥐들이 밤낮 코를 킁킁대며 냄새를 맡는 모습은 참 귀엽다. 영화적 상상력의 관점에서 볼 때, 그렇게 후각이 예민한 동물이 요리사를 꿈꾼다는 건 별로 지나친 비약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말을 덧붙이기도.
     
    환상을 재현하는 애니메이션,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스토리
     
    <라따뚜이>의 감상 포인트는 눈부신 CG와 살아 숨쉬듯 생생한 캐릭터다. 버드는 이미 <인크레더블>에서 흑인 영웅 ‘프로존’과 일본계 독일 혼혈 디자이너 ‘에드나 모드.E’ 등 개성만점의 캐릭터들을 창조한 바 있다. <인크레더블>의 상영 당시, 평범한 백인 남성인 버드가 모든 등장인물을 만들었다는 사실에 의심을 품었던 한 관객과의 에피소드는 아직도 그의 기억 속에 선하다. “그 흑인 관객은 각본 담당이 누구냐며 재차 나에게 물었다. 아무나 흑인 영웅을 그처럼 리얼하게 묘사할 수는 없는 것이라면서” 버드는 회상한다. “영화를 만든다는 건 여러 캐릭터 속에 감정을 이입하며 끊임없이 스스로 질문을 던지는 과정이다. 이럴 때 그 혹은 그녀라면 어떤 기분일까, 그 쥐라면 어떤 기분일까. 특히 애니메이션은 100% 환상의 산물이다. 머릿속으로 꿈꾸는 모든걸 스크린 위에 펼쳐 보일 수 있다”며 애니메이션이 가진 상상력의 힘을 강조했다.

    그러나 브래드 버드 감독 역시 애니메이션도 영화인 이상 탄탄한 스토리가 극을 주도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진 ‘이야기꾼’. “<라따뚜이>의 훌륭한 비주얼, 소재 등을 조합해서 멋진 스토리를 이끌어 내는 것이 관건이었다”는 버드 감독은 스토리 작업에만 1년 반의 세월을 바쳤다. “어떤 영화이든지 간에 가장 중요한 것은 스토리다. 그것을 바탕으로 관객들로 하여금 도저히 믿지 못할 일들을 믿게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영화 제작의 가장 큰 즐거움이다.” 
     
    화려한 영상, 깊이 있는 내용으로 관객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라따뚜이>. 유쾌하고 가벼운 기분으로 영화를 즐겨주었으면 한다는 그는 “팝콘 먹으면서 보기엔 딱인 영화”라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천재 애니메이션 감독의 야심작 <라따뚜이>는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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